블로그 이름짓느라 골몰하다가 새삼스럽게 보미가 겨울소년이고 스니가 봄소년이라는걸 재인식하고 떠오른 뻘썰들. 

1. 보미는 겨울성에 사는 겨울왕국 지배자 또는 왕자. 겨울왕국에서 나서 자란 사람은 왕국 내에서 그냥 일반인처럼 살아갈 수 있는데 만약 타지에서 온 사람은 겨울왕국에 오게 되면 신체대사가 점차 느려지면서 나중에는 깊은 잠에 빠짐. 죽은건 아니고 겨울잠 자는 것처럼 ㅇㅇ 잠들때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는 개인차가 있고 잠든 생명체의 경우 왕국 밖으로 옮기면 다시 깨어남. 여튼 이런 특수성때문에 다른 나라간 왕래도 없고 침략도 받지 않고 약간 부외자?느낌으로 평화롭게 살고 있었음.

설정짜고 배경설명하느라 진 다뺄기셐ㅋㅋ 이놈의 설정병 진짜...여튼 보미가 신년을 맞아 성 인근의 숲에 있는 신전으로 신탁을 받으러 갔는데 신탁 내용이 으음...이라 바로 성으로 안들어오고 혼자서 근처 좀 산책하다가 잠든 스니를 발견함. 생긴거 봐서 자기나라 사람은 아니고 외지인 같은데(겨울왕국 사람들은 특유의 냉한 생김새? 분위기가 있음. 슬리데린상이라고 해야하나? 차가워보이는 그런거) 외지인의 경우 (비록 지금은 겨울잠에 든 것 같지만서도) 왕국 거의 한복판, 거기다 신전 근처라 여신의 신력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여기까지 올수있는게 말이 안됐음. 방법이 있다면 딱 한가지, 신관이나 왕족이 여신을 대행해 축복을 내리는 경우인데 외부와 왕래를 안하게 된지 오래인지라 고문서나 구전으로만도는 내용인데다 최근에 그럴 일이 있었다면 보미 귀에 안들어올수가 없는데 금시초문이었음. 결론은 얘한테 뭔가 있던가 아니면 여신의 신력에 문제가 있던가 둘 중 하난데 후자면 정말 큰일이니까 어찌된 연유인지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의식 없는 스니를 말에 싣고 성으로 돌아옴.


2. 보미가 겨울왕국 왕자, 스니가 봄왕국 왕자인 설정은 똑같고, 겨울왕국은 다른 나라와 왕래도 못하고 외톨이로 춥고 빈곤하게 지낸다는 설정. 왕국 밖에서 최고의 악담이 니 다음생은 겨울왕국에서 태어나라는 말임. 날씨는 춥고 땅은 척박해서 사냥같은 걸로 근근이 먹고사는데 워낙 환경이 척박하다보니 나라의 인구는 줄어만감. 왕국의 존속 자체가 위태위태한 상황이었음. 

아 뭐 이리 안끝나냐. 그냥 겨울왕국은 원래 평범하게 살기 좋은 나라였는데 왕가의 잘못으로 왕국이 저주받아 영원한 겨울이 오게 되었음. 보미가 매일 신전에 가서 저희 선대가 잘못이 사실이라면 속죄할 기회를 달라고 청해서 여신이 봄의 왕국 왕자인 스니를 겨울왕국으로 보냄(신전 인근의 호수를 통한 공간?차원?이동). 스니가 깊은 잠에 빠지기 전에 진심으로 보미를 사랑하게되면 왕국의 저주가 풀리는 그런거.

2-1. 스니때문에 점점 녹아가는 겨울성, 녹아가는 보미. 그럼에도 스니를 놓을 수 없는.

3. 스니가 봄왕국 왕자. 서열은 낮은데 적장자의 재능-생명체의 생명력을 깨우는 능력-을 가짐. 보미는 설인 더미(dummy). 왕국의 후계자 후보들은 적장자 자리를 얻기 위해 자신의 능력의 우수성을 보여줘야하는데, 그 능력을 개발하는데에 도움을 주고 또 능력의 지표가 되는게 설인 더미임. 설명하자면 사람같은 눈사람?인데 왕궁 최고 마법사? 혹은 현재의 왕이 눈(snow)으로 만든 몸체에 자신의 생명력을 약간 덜어서 넣은 거. 왕국 후계자들은 그 실낱같은 생명력이 꺼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더 나아가서는 키워내야함. 생명력이 꺼진 설인 더미는 그냥 눈으로 뭉쳐진 석상이 됨. 생긴게 섬세할 뿐인 그냥 눈사람임. 못움직이고 주위가 따뜻하면 녹아 물이 되어 사라짐. 내부의 생명력이 커져갈수록 창백했던 피부에 혈색이 돌고 점점 더 사람처럼 변함. 근데 애초에 몸을 구성하는 재료가 눈이기 때문에 내부 생명력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역시 녹아서 물이 되어 사라짐. 이 경우에는 사라지면서 내부의 생명력이 여러 형태로 보여지는데 생명력의 정도에 따라 단순히 빛을 흩뿌리며 공기중으로 사라지기도 하고 응축해서 '무언가'로 남기도 함. 보통은 보석. 보통 후계자 선정 과정에서 자신의 더미와 정서적으로 교감하기 때문에 더미가 사라지면서 남긴 무언가는 해당 더미의 페어였던 이에게 무척이나 소중한 것이 됨. (아...이놈의 설정병 이건 진짜 병이다...)

여튼 이런 배경에서 누구보다 자질이 뛰어난 스니가 더미로 보미를 만났는데, 각성 못한 초반에는 혹여나 보미 생명력 꺼질까 잠도 잘 안자고 전전긍긍하면서 열심히 연습하는거랑 각성하고 보미를 최종기화 시킬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이 되지만 보미를 보낼 수 없어서 그냥 각성 안한척 모르는척 하는거 보고싶다 ㅠㅠㅠㅠ 보미도 자신은 스니가 제대로 된 후계자로 각성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는 걸 알고 선긋지만 점점 스니한테 마음가는거.    

 

Posted by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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